뇌전증 분류는 뇌의 어느 부위에서 시작되는지에 따라 크게 국소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뉩니다. 쓰러지는 대발작 외에도 멍해지거나 손만 떨리는 발작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흔히 뇌전증이라고 하면 몸을 떨며 쓰러지는 모습만 떠올리지만, 실제 발작 양상은 훨씬 미세하고 폭넓습니다.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이 2025년 4월에 새로 발표한 최신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새로 정리해 봅니다.
뇌전증은 어떻게 분류하나요?
뇌전증 발작은 전기 신호가 뇌의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최신 기준에서는 국소발작, 전신발작, 그리고 시작 부위를 아직 알 수 없는 불명 발작, 정보가 부족한 미분류 발작까지 네 가지로 나눕니다. 일반인이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은 앞의 두 가지입니다.
국소발작은 뇌의 한쪽에서, 전신발작은 뇌 양쪽에서 동시에 시작됩니다.
국소발작(부분발작)이란 무엇인가요?
국소발작은 뇌의 특정 일부분에서만 전기 신호가 시작되는 발작으로, 과거에는 ‘부분발작’이라고 불렀습니다.
2025년 최신 기준에서는 이를 ‘의식(consciousness)‘이라는 잣대로 보는데, 의식은 상황을 인식·기억하는 정도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정도를 함께 따집니다.
| 구분 | 옛 이름 | 핵심 특징 | 주로 보이는 모습 |
|---|---|---|---|
| 의식이 유지되는 국소발작 | 단순부분발작 | 의식 또렷, 발작을 기억함 | 한쪽 손·얼굴 떨림(운동), 피부 찌릿함(감각), 갑작스러운 두려움·데자뷔(정신) |
| 의식이 흐려지는 국소발작 | 복합부분발작 | 의식이 흐려짐, 발작을 기억 못 함 | 허공 응시, 입을 쩝쩝 다시거나 옷을 만지작거리는 반복 행동(자동증)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의식이 흐려지는 국소발작은 발작이 끝난 뒤 본인이 그 상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소(부분)발작으로 시작했다가 전기 신호가 뇌 전체로 번지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이차성 전신발작’이라 불렀지만, 최신 기준에서는 ‘국소에서 양측성 강직간대발작으로 진행’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전신발작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전신발작은 시작부터 뇌 양쪽에서 동시에 전기 신호가 쏟아지는 발작으로, 대부분 시작과 동시에 의식을 잃습니다. 대표적인 네 가지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 종류 | 핵심 특징 | 주로 보이는 모습 |
|---|---|---|
| 전신강직간대발작 (대발작) | 가장 격렬, 의식 상실 | 온몸이 뻣뻣해진 뒤 팔다리를 격렬히 떪, 발작 후 깊은 잠·두통 |
| 결신발작 (소발작) | 수 초간 의식 정지 | 하던 행동을 멈추고 5~15초 멍한 응시, 주로 소아 |
| 근간대성 발작 | 순간적 근육 움찔 | 잠에서 깰 때 수저·컵을 툭 떨어뜨림 |
| 무긴장성 발작 | 근육 힘이 갑자기 빠짐 | 실 끊긴 인형처럼 툭 쓰러져 부상 위험 |
특히 결신발작은 아이가 숨을 가쁘게 몰아쉴 때, 즉 과호흡 상태에서 잘 유발됩니다. 소아 진단의 중요한 단서입니다.
뇌전증 분류가 2025년에 바뀌었습니다.
세계뇌전증퇴치연맹(ILAE)은 2025년 4월, 2017년 분류를 한 단계 더 다듬은 개정판을 발표했습니다. 발작 유형은 63가지에서 21가지로 단순해졌습니다.
2025년 최신 기준에서는 분류의 핵심 잣대가 ‘인식(awareness)’에서 ‘의식(consciousness)’으로 바뀌었습니다. 의식은 인식과 반응성 두 가지를 함께 보아 판단합니다. 또한 겉으로 관찰되는 증상과 관찰되지 않는 증상으로 표현하도록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첫 증상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증상이 시간 순서대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함께 기록하도록 권합니다. 그래서 발작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두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전 자료나 진단서에서 옛 용어를 보셨다면, 아래 표로 새 용어와 맞춰 보세요.
| 옛 용어 (2017 이전) | 최신 용어 (2025 기준) |
|---|---|
| 부분발작 | 국소발작 |
| 단순부분발작 | 의식이 유지되는 국소발작 |
| 복합부분발작 | 의식이 흐려지는 국소발작 |
| 이차성 전신발작 | 국소에서 양측성 강직간대발작으로 진행 |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뇌전증 증상은 생각보다 미세합니다. 아래 항목 중 본인이나 가족이 반복적으로 겪은 것이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 의식은 또렷한데 한쪽 손·얼굴 근육이 몇 초간 파르르 떨린다.
- 가슴에서 뭔가 치밀거나, 처음 온 곳이 와본 듯 생생한(데자뷔) 이상 감각이 자주 반복된다.
- 대화 중 몇 초간 기억이 끊기고 멍해졌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 아이가 숨을 몰아쉰 뒤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멍하니 허공을 본다.
- 멍한 상태에서 옷을 만지작거리거나 입을 쩝쩝 다신다고 들었다.
- 아침에 깰 때 팔다리가 움찔하며 물건을 떨어뜨린 적이 잦다.
- 전조 없이 중심을 잃고 인형처럼 툭 쓰러진 적이 있다.
한두 번 있었다고 모두 뇌전증은 아닙니다. 피로·스트레스·탈수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반복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면 신경과에서 뇌파(EEG)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조기에 발견해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약 70%가 약물만으로 발작이 잘 조절된다고 안내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부분발작과 국소발작은 다른 건가요?
같은 발작을 가리키는 옛 이름과 새 이름입니다. 환자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부분발작’이 ‘국소발작’으로 바뀌었습니다.
소발작(결신발작)은 위험하지 않나요?
쓰러지지 않아 가볍게 보이지만, 수업·대화 중 반복되면 학습과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진단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뇌전증은 치료가 되나요?
많은 경우 약물로 발작이 잘 조절됩니다. 질병관리청 기준 약 70%가 약물 치료로 조절되며, 일상 생활습관 조절 도움이 됩니다.
발작을 목격하면 어떻게 하나요?
주변 위험물을 치우고 머리를 보호하며, 억지로 붙잡거나 입에 무언가를 넣지 않습니다. 발작이 5분 이상 이어지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뇌파 검사는 꼭 받아야 하나요?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뇌파(EEG)와 뇌 MRI로 원인과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확한 분류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